[ Matthew's Blog ]

stockdale.egloos.com
고민하지 않는 것은 유죄다.

최근 포토로그


the way of life § DaynDay



자꾸 이것저것 일거리 찾아서 일을 하며 팀원과 함께 야근을 하고 있는 내게 N과장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무 무리하다가 burn-out되지 말아. underwriter라는 직업이 처음 3년간은 흡수해야 하는 지식이 정말 많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게 되기도 하지만, 너무 열심히 하면 3년쯤 되면 지쳐버려.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적당히 쉬엄쉬엄 해."

너무 축약해서 쓴 나머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과장님 말씀의 의미가 완전히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뭐 대충은 이랬다. 과장님은 경력이 벌써 15년 이상 되는 분이고, 그런 분께서 해주시는 말씀이기에 더욱 더 새겨들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나만의 방식을 더 고집하고 싶다. 뭐 나도 내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 hard work에 강한 척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남들은 잘 모르는 약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그렇다면 더더욱 과장님의 말씀을 따라야 할 것인데, 어찌 너만의 고집을 피우냐고? 그 고집이 뭐냐고?

말씀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매너리즘, 혹은 지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예외없이.

3년이라... 뭐 다가오려면 한참 먼 시간이지. 아마 짐작컨대, 3년이 오기도 전에 그러한 위기는 내게 반드시 닥칠 것이다. 업무에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고, 매너리즘에 빠졌을 수도 있으며, 신체적/정신적으로 약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어떠한 형태로든, 내게 위기는 반드시 온다. 그리고 그 위기는 내가 열정을 불태워 일을 하더라도, 혹은 내가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찾아온다.

굳이 미리 걱정하며 지금 내가 발산하고픈 열정과 의지를 수그러뜨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간은 욕심이 있는 이상 후회를 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동물이고, 반드시 후회를 매 순간 해야만 한다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언가 고생하며 배우고 일하며 살아온 끝에 하게 될 후회가 자극없이 쉬엄쉬엄 살아온 끝에 하게 될 후회보다 클 리가 없다. (물론 '적어도 나에겐' 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난 무언가에 쉽게 빠져들지도 않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한번 빠져들면 흠뻑 젖어 배우고 익히는  것을 즐긴다.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오게될 위기라면, 그것을 대비하여 내 열정을 죽이기 보다는 그대로 밀어붙이는 것이 나에겐 옳은 생각이다.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고,
지금 쏟아붓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쏟아붓고,
지금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배우고.

진정으로 두려울 때 그것을 이겨내는 것을 진짜 용기라 한다면,
진정으로 힘들고 지칠 때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것을 진짜 열정이라고 할 수 있을테니.

(항상 말만 거창하다. 니미..)


P.S.  방금 Martin옹과 통화했는데 N과장님과 같은 얘길 들었다. 큭큭큭.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stockdale.egloos.com/tb/1669979 [도움말]

덧글

  • martin 2007/12/28 23:49 # 삭제 답글

    3년?
    너같은 workerholic이라면 3개월에도 가능함..

    현업의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work와 life 발란스를 잘 맞춰가면서 지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음..
    (나처럼 불나방이 되지 말라는 이야기..ㅎ)

    그 열정의 50%는 일에 현재와 같이 투입하고..
    나머지 50%는 너 자신을 위해 or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런지..^^

    from. 이미 한줌 재가 되어버린 martin翁(翁 아니라고!!)
  • danny 2007/12/29 03:17 # 삭제 답글

    둘다 똑같은 거 같은데 ㅋㅋㅋ
    당신들에게 지금 필요한거 뭐?
    .
    .
    .
    .
    .
    여자친구...ㅋ
  • Matthew 2007/12/29 09:45 # 답글

    Martin형님//
    흠...나머지 50%라....흠...잘 찾아봐야겠군요. ㅋㅋㅋ
    늘 좋은 말씀 캄사합니다 :)
    이젠 당분간 푹 좀 쉬세요!
    자꾸 표준미달체 상태로 있으시면 오래 못삽니다!!

    Danny//
    혹시.....거기서 생긴거여? ㅋㅋ
  • martin 2007/12/29 16:49 # 삭제 답글

    난 표준미달체가 아니라..
    이미
    .
    .
    .
    .
    .
    .
    .
    .
    .
    .
    .
    .
    .
    .
    .
    거.절.채!!! ㅋㅋ ㅠㅠ
  • Matthew 2007/12/29 22:19 # 답글

    Martin//
    형, 거절체라는 단어를 아시다니 ㅋㅋㅋㅋ
    역시 박학다식한 컨썰답습니다. ㅋㅋ

    빨리 건강해지고 나서 암보험 하나 들어두시는 센스를!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