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날부터 차를 몰고 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남부터미널로 직행하여 거제도 고현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다.
고현에서 내려 어느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으며 주인 아주머니께 거제도는 어디가 좋은지를 물어보았고,
그렇게 해서 시작된 내 여행은 이후로
"포로박물관 - 해금강 - 외도 - (통영 - 진주) - 남해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 - 금산 보리암 - 부산 해운대 - 센텀시티(?) - 광안리"
이렇게 이어졌다.
보고 듣고 만지고 먹고 싸고 느낀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보람찼던 것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게 그때 들었던 것들만이 전부는 아니었으리라.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게 내 업인지라 남들의 말을 듣고 답을 해주는 데에는 거의 본능적/기술적으로 대답이 나오지만,
내 자신의 목소리에 내가 해줄 수 있었던 말은 "내가 이렇게도 어리석었구나. 미안해." 뿐이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해야하는 것들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었다.
아니, 과거 언젠가에는 알고 있었던 때도 있었겠지만, '나중에'라는 말과 함께 그냥 지나치고 잊었을지도 모른다.
내 자신의 목소리가 나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굳게 믿고 그에 더 충실하고자 한다.
그것이 내 삶을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내 가족과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더불어 이사회에 더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믿는다.
이것이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값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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