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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고 싶다. § DaynDay



일을 마치고 나서 절친 L양을 불러내 명동롯데에서 아버지 넥타이와 내 운동화를 사고,
(L양과 함께면 롯데백화점에서 10% 싸게 살 수 있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틈새라면 본점에서 빨계떡을 먹으며,
매운 맛을 달래려 파인애플(?)을 겁나게 먹고 나와선 속을 달래며 광화문까지 걸었다.
연애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내가 L양에게 했던 말을 되새기며 집에 돌아왔다.

"난 말야, 내가 정말 미치도록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으면, 연애를 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왔어.
정말 혼자서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미치도록 좋아해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과 연애를 할 수가 없어. 내가 지금 연애를 못하고 있는 이유는 어쩌면 그것 때문인지도 몰라.
누군가를 만나려고 노력해도 그렇게 좋아지지가 않아.."

이렇게 믿게 된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었으며,
여기서 상대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좋아해야 한다는 건,
이미 그전에 여러번 구애가 실패하여 나같은 사람 보기도 싫다고 말을 듣고 나서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그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깊은 좌절에 빠져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나서 더 이상은 못 견딜 것 같아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을 때 쯤, 신기하게 꼭 그 때가 되면 상대방이 마음을 받아준다.
연애를 많이 해본 것은 아니나, 지금까지 했던 연애는 첫번째를 빼고는 모두 동일한 수순을 밟았다.
주변 사람들이 들으면 종종 웃곤 한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그 당사자들이 너보다 뛰어난 것도 아니고, 외모가 특별히 예쁜 것도 아니고,
다른 면으로도 잘난게 없는데 넌 왜 그렇게 고생을 하며 연애를 하냐며 묻곤 한다. 내가 그걸 어찌 아나. -_-;;
그래서 연애의 시작에 대한 나의 기억은 설레임 같은 것으로 채색되어 있진 않다.
다르게 보면, 이런식으로 well-trained 되어 있으므로 난 상대방을 좋아할 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많이 아파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누군가가 그 정도로 좋아지지 않는다.몇 번 노력도 해봤지만 잘 되지 않기 일쑤이며,
심지어 내게 정신적 데미지를 입혀 내 일상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상대방을 좋아하기엔
내게 주어진 일들이 너무 많다라는 핑계어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런 내 자신이 좀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정신적인 노동을 회피하고 사랑을 얻으려는 행위는
Free-rider와 다름없으므로.

그냥 나같은 사람을 좋아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남들처럼 설레임 가득찬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한다. (이것이 진정한 Free-rider.)
내가 뭐 외모를 따지나 직업을 따지나. 성격 잘 맞고,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사람이면 오케이인데.

연애를 하고 싶다.
Work & Life의 balance를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믿게 만들어주는 그런 연애를 하고 싶다.
(이젠 블로그에서도 노골적으로 이 지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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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와달이 2009/09/29 18:36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가운셀러(드)" 와달이 입니다.

    블로그에서 이러면 생길것 같죠? 안생겨요.


    '';;;;형이 요즘 멀티메일 안보내줘서 삐진상태라서 그런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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